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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과대포장보다 지역 특색 살린 축제 '중요'

지역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현재 국내의 지역 이벤트는 이천 도자기축제, 금산 인삼축제, 경주문화엑스포, 제주 섬문화축제 등 600여 개에 달한다.

지역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7억 5000만 원의 예산투입으로 12일 간 약 90억 원의 관광수입을 올렸던 99이천 도자기축제와 4억 8000만 원을 들여 5일간 약 171억 원의 경제효과를 발생시킨 97 금산 인삼축제, 20억 원의 예산투입으로 270여 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131억 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왔던 98 부산 국제영화제는 대표적인 성공 축제들이다.

이렇게 지역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공축제가 있는 반면, 테마 부재와 졸속한 준비, 무리한 예산운영, 전문성 부족, 지역내부의 갈등, 외부 전문가와 주최측의 불화 등으로 실패한 사례도 많이 있다.

99이천 도자기축제를 통해 지역축제의 성공 포인트를 살펴본다.

명확한 기획 포인트

이천 도자기축제는 다른 축제 베끼기가 아닌 ‘도자기’라는 이천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삼았다. △이천 도자기축제의 주제성 부각 및 국제적인 관광개념 도입 △관광객 분석을 통한 다양한 채널의 홍보활동 실시 △이천의 특성과 도자기 문화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메시지 전달 △관광객 편의시설 보강 및 참여, 체험 프로그램 강화 등 축제 참여 대상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통해 이천 도자기축제를 여행상품에 넣어 해외에 홍보를 했다. 국내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4대 매체(TV·라디오·신문·잡지) 홍보, 기자단 초청설명회를 열고 에버랜드와 상호 연계도 추진했다.

99 이천 도자기축제가 1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홍보할동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기획 단계에서부터 홍보를 고려해 각 언론매체에서 기사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된 것이 축제 성공의 바탕이 됐다.

‘내가 만드는 도자기코너’, ‘전통가마 불지피기’, ‘도자기 경매’는 관광객에게 체험을, ‘국제도예가 워크숍’, ‘도자기 유물 특별전’은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안겨 줬다. 또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 유명 도예작가의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한 ‘국제도예작가전’, 도예가가 돼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내가 만드는 도자기 코너’는 이천 도자기축제의 핵심 관광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사진설명 :'내가 만드는 도자기 코너'.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체험을 선사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지역축제의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축제들이 이름만 다를 뿐 프로그램 구성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축제들이 ○○아가씨 선발대회, 주민노래자랑, 연예인 초청공연, 음식장터 등 프로그램 구성에 별 차이가 없다. 전주 비빔밥은 세계적이지만 비빔밥 형식의 축제는 식상함만 안겨 줄 뿐이다.

그래서 ‘도자기’라는 한 테마를 여러 부문에 접목한 ‘이천 도자기축제’가 더욱 신선해 보인다.

세밀한 네트워크로 운영

국내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 영어, 일어 등 3개 국어로 안내방송을 실시,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전기로 분야별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 관광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해결하는 등 관광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펼쳤다. 축제장과 도예촌 및 시내 버스정류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 먹을거리 코너를 별도로 구성해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축제장 분위기를 조성해 편안함을 제공했다.

축제만 볼 때는 축제가 열린 장소 안에서의 지출이 중요한 재정적 지표지만, 관광의 관점에서는 그 축제를 보러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의 음식, 숙박, 쇼핑 등 관광 관련 지출까지 확대된다.

축제와 지역의 문화적·물질적 요소들을 연결해 새롭고 다양한 관광루트를 개발하면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미지 제고ㆍ캐릭터 개발 등 힘써야

99 이천 도자기축제 기간 중 이천시 전체 관광수입은 90억 원(도자기 판매액 30억 원 포함) 이상으로 98년보다 17% 증가했다. 이천 도자기축제가 더 큰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축제 이미지 제고 및 관광 상품화를 위한 축제 캐릭터 개발 등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

어떤 행사든지 한 번에 성공하는 예는 없다. 상품이나 이벤트의 성공은 지속성과 일관성을 통한 누적효과에서 나온다. 테마와 슬로건의 일관성, 분위기와 이미지의 연속성 등이 하나의 축제를 경쟁력 있는 빅 이벤트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신설 축제일수록 장기적인 계획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발전시켜야 한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로 여느 해보다 한국 알리기 활동이 활발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듯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이며, 이는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연결된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와 물질적 요소와의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올해가 지역축제 성공의 원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이각규(한국 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