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이 넘치는 지역문화 이벤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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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활동>연구논단


 


7. 지역이벤트의 현황과 전망

  탁 윤 태
금강기획 이벤트컨벤션팀 국장


정부수립 이후 가장 어려운 국난의 시기라는 IMF시대는 광고회사에도 경영환경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는데, 프로모션분야도 그 예외는 아니다. 광고주들이 4대 매체 광고비를 대폭 삭감함에 따라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시장효과를 기대하는 프로모션분야에 대한 지출이 오히려 증대될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이벤트부문은 더욱 심각해서 이미 확정된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있다. 기업행사 뿐만아니라 지방자치단체 행사도 예산이 대폭 삭감되어 간신히 명맥만 유지한 행사도 다수 있지만 대다수의 행사들이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여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최근 성행하고 있는 지역문화축제는 앞으로 커다란 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시장선점이라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올해로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5년이 되었다. 각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지역발전 및 관광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지역축제 활성화 및 박람회 개최를 경쟁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각 지역단체들은 좀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역축제를 계획하여 내실있는 축제가 되도록 기획하여야 한다. 민선단체장의 임기내에 선거용, 선심성 행사로 전락해서는 영원히 지역축제는 제자리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은 100년이라는 지방자치제 역사속에서 각 지역마다 문화적 행사를 개발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방재정 자립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같이 짧은 지방자치제 역사속에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겠으나 기존의 지역축제를 현상황에 맞게 보완하여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행사, 백화점식으로 많은 이벤트를 하는 것보다 지역특성에 맞는 핵심 이벤트를 육성하여 대표적인 관광축제화를 한다면, 지역인지도 제고 및 관광산업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98 경주문화엑스포

최근 몇 년동안 개최되었던 지역이벤트들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라 할 수 있는 강릉단오제, 남원춘향제, 진해군항제, 부여백제문화제, 경주신라문화제, 한라산눈꽃축제, 제주한라문화제, 이천도자기축제, 금산인삼제, 강진청자문화제, 진도영등제, 안동국제탈춤축제 등이 있으며 대도시 단위 상권의 홍보판촉성 이벤트로 명동축제, 이태원축제, 신촌축제를 꼽을수 있겠다. 현재 국내 지역문화 이벤트를 살펴보면 무속을 바탕으로 한 각 지방의 동제(서해안 풍어제, 동해안 별신굿 등)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을 계승한 채 일부 남아있으며 기타 대부분 지역은 관주도의 획일화된 문화제, 시민의날, 군민의날 행사가 시ㆍ군 단위로 실시되고 있다.
앞으로 관광산업 육성 및 활성화와 지역이미지 제고, 또한 지역주민들의 연대감 형성의 일환으로 지역관광 이벤트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이고, 지방화 시대가 전개되면서 지역관광 이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은 물론 대형화, 다양화 추세로 이어 질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지역축제는 지역성을 근간으로 해야함은 당연하다. 지역성은 곧 지역의 전통문화로 상징될 수 있기에 다양하게 전승되는 축제문화를 통해서 그 본질을 살필 수 있다. 우리가 고도의 산업화 사회에 살면서도 전통에 근거한 지역축제를 토론하고, 지역축제의 바람직한 정착과 발전을 논의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지역문화의 활성화가 곧 민족문화의 전통성을 확고하게 정립해 주기 때문이다.


'99 영암 왕인문화축제

따라서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를 단편적으로 개관하여 이를 작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거나, 천편일률적 이념으로 단선화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셈이다. 지역축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면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이해하고 동시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동일 선상에서 축제를 생각하고 수용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민의 공동 이념과 현실적 삶의 모습, 미래 지향성, 문화의 이해 정도 등이 참작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성이 과도히 분출되어서도 곤란하지만, 지역특성이 근간이 되지 못한 축제의 설자리는 없을 것이다. 축제마당에서 지역 이기주의나 지역감정을 부추겨 주민사이를 갈라놓거나, 이웃간의 친밀감을 떨어뜨리는 무모한 경쟁은 마땅히 개선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역축제의 본질을 망각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지역축제의 본질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주도의 관행을 벗지 못한 채 읍·면·동장이 참여를 독려하고,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동리에는 입장상을 점수화하고 체육행사 뿐 아니라 심지어 민속행사들도 경연을 통한 점수로 환산하여 주민들의 감정이나 자존심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경쟁을 통한 활성화가 바람직하고, 기관장들이 주민 참여를 독려한다고 해도 축제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축제를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다음은 역사성이나 축제를 열어야 하는 당위성도 없고 행사간 상호 연계성도 없는 진열식 혼합축제가 이뤄지고, 이웃 지역의 축제를 모방하고 있는 곳도 없지 않다.
지역문화의 창조적인 활성화를 위해서 주민 스스로 참여와 계승이라는 폭넓은 관심으로 축제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전국 각 지역의 연중행사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큰 것은 당연히 지역축제이다.
산업사회로의 구조적 전환과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서 혼미해졌던 향토문화의 진면목 찾기가 70년대 이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은 그 동안 지역축제 정착화에 모두가 노력하고 힘을 쏟아 왔음을 반증한다.
실제로 전국의 축제는 명칭상 차이가있으나 종합향토축제가 40%를 상회하고 있으며 그밖에 역사제의적 축제, 예술제, 경연대회 중심의 축제, 민속놀이 중심의 축제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종합성을 띤 민속, 문화, 예술, 시민이나 군민의 날, 체육대회를 포함한 축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6 금산인삼축제

이러한 방향이 가져오는 문제점 또한 없지 않겠으나, 주민전체의 욕구와 성향에 맞는 현대적인 축제로 공감대를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하겠다.
자연발생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역량이 응집되고 전승되어야 바람직한 축제문화가 정착될 수 있음은 당연한 논리이나 여러 난점을 내포하고 있음으로, 축제가 갖고 있는 제례적 상징성 및 주민참여를 유도할 흥미로운 프로그램과 관광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관광축제 프로그램 개발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한마디로 대부분 관주도라고 할 수 있다. 관주도와 민간 주도의 절충형이 있고, 민간주도가 있으나 절충형의 경우도 행정기관 쪽에 많은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관주도가 많은 이유는 지역의 문화를 행정쪽에서 책임지고 살려나가고 계승하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므로 탓할 바는 아니다. 더욱이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민이 직접 선출한 자치단체장의 경우 강한 의지를 보일 수 있게 되어 있다.
각 도나 시, 군에서 직접 축제를 이끌어 나가고 공무원들이 행사의 각 부분을 책임지고 운영해 나가는 방식이 많다. 여기에는 문화원 또는 예술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고 추진위원회나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이끄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관의 유무형의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엄격히 말해서 순수한 민간주도로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90%이상의 관에서 개입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민간주도로 행해지는 것이 아주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재정적인 측면 뿐 아니라 각종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므로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문제는 중앙부처에서 일률적인 획일화 정책으로 시달할 성질의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시의적절한 지원과 함께 전승축제의 주인인 지역민 스스로가 그 마을의 종교나 역사성을 인식하고 원형과 변형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현대사회에 적용 가능성 있는 지역축제의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지역마다 나름의 개성이 있고 사정도 있겠으나 현재의 추세가 민간주도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므로 다양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즉 추진위원회나 문화원, 문화예술단체로 행사주체가 옮겨가고 있으므로, 이들의 자치적 역량을 새롭게 인식하고 능력을 제고시킬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97 여주도자기축제

지역축제에 관한 최근의 관심은 1995년부터 축제의 관광자원화란 정책을 문화관광부와 관광공사에서 추진하면서 매우 활발해진 상황이다. 학계 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지역축제의 무한한 관광자원화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첨병으로 문화관광축제를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사회 역시 지방화시대의 생산적인 문화축제를 꾸려 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대안을 만들고 축제를 정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의견제시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 이것은 특성 있는 축제를 대상화하였다는 점에서 축제를 추진하는 지역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지역축제는 무엇보다 지역의 자랑거리를 응집하여 집약적으로 단시일 안에 펼쳐 보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혼잡하고 무질서하며 체계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축제는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예술의 계승과 선양, 교류를 통하여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경제적 생산활동에 기여하는 기능을 갖는다.
많은 지역자치단체에서 개최되는 행사 대부분이 관주도로 전문가나 전문회사에 행사를 의뢰않고 공무원이 직접 주관하는 행사가 많아 기획 아이디어부족이나 미흡한 추진력, 그리고 절대 부족한 문화이벤트 전문가 확보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자치제 시대에 발맞추어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행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자기 지역의 문화적 이미지를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조촐하더라도 알찬 행사가 정기적으로 지속된다면 그 진가는 더욱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지역간에 이해와 교류를 도모하며 각 분야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국가적 문화역량을 과시하게 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지자체이벤트의 역할은 이런 것이다.


'96 광주김치축제

향후 지방분권, 지역주권의 조류는 우여곡절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강화되어가고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증대할 것이다. 국가가 풍요해짐에 따라 지역이 풍요로와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풍요로와짐으로써 국가도 풍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분권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과제는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지역만들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행정에는 경제, 기술, 교육, 문화, 환경, 국제 등에 관한 창의성 넘치는 정책의 입안과 수행이 요구되어진다.
여기에 대응하여 지역정보 발신에 기대하는 바도 많다. 분권화, 정보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홍보는 정책과 양대 축을 형성하고 상호밀접한 협동관계를 구축해가야 할 것이다. 때로는 홍보가 정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내는 일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역내 홍보가 대부분이었지만, 향후는 지방자치단체의 자립을 목표로 하는 방향성과 맞아떨어져 지역외 홍보(지역 정보발신)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각각의 지방자치단체가 각각의 풍요로움과 활력을 실현하려고 할 때 지역 정보발신으로 지역외 주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 그 결과로 지역 외부와의 인적, 물적, 정보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지역의 활성화를 실현하는 것의 의미는 크다.
우리의 지방자치단체는 지자제의 역사가 일천한 만큼 아직은 일본 만큼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있는 못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도 손 꼽을 정도 인것이 현실이다.
단순한 광고나 이벤트의 차원을 넘어서 좀더 전략적인 마케팅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대행사 또한 잠재 광고주로서의 가능성이 많은 지방자치단체를 광고주로 적극적으로 영입하여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일환으로서 '지역 정보발신'을 추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